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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베트남 근로자들 인천 통해 입국
전세버스 타고 4곳 시설에서 자가격리

2016년 입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농가 일손을 돕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음. [중앙포토]
2016년 입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농가 일손을 돕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음. [중앙포토]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380여명이 고추 수확을 돕기 위해 입국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집단 입국 사례다.파워볼사이트

경북도는 12일 “경북 영양군의 고추 농사를 도울 베트남 근로자들이 오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근로자 380여명은 90일간 영양군 120여 농가로 흩어져 일손을 돕는다. 근로자의 70% 정도는 고추 수확을 돕고, 나머지는 상추·수박 수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영양군은 입국일인 27일 인천공항으로 45인승 전세 버스 10여대를 보낸다. 근로자들이 인천공항 선별 진료소를 거쳐 나오면 곧바로 태워 14일간 머물 자가격리 시설로 이동한다. 영양군은 지역 농가와 협의해 경북 울진군 백암온천 인근 호텔 3곳과 영양군 내 휴양림 등 모두 4곳의 자가격리 시설을 마련해 둔 상태다. 근로자들은 이들 시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등 14일간 머물면서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따른다. 이후 8월 초 농촌 현장으로 투입된다.

경북도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호텔 등 4곳의 자가격리 시설비는 1인당 하루 10만원, 14일간 140만원이 들어간다. 이를 영양군과 농가에서 7대 3 비율로 부담했다. 호텔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할 만큼 농가의 일손이 시급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농촌 현장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막혔다. 수확철 농가에선 외국인 근로자가 꼭 필요하다. 인건비·인력수급 문제로 국내에선 농가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서다. 이를 보여주듯 최장 90일까지 농업 부문에 외국인 취업을 허용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제 근로자는 2015년 19명이었으나, 지난해 3600여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 현장은 어려움에 빠졌다.파워볼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영양군이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영양군과 농가에서 자가격리 시설 비용을 자부담한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선 국가 시설 등 세금이 들어가는 공적 시설이나 기관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자가격리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영양군이 농가와 의기투합해 자체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또 근로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는 점도 입국 성사를 도왔다. 베트남은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지 않다. 지난 4월 16일 이후 석 달간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다. 시골 지자체의 일손 부족에 대한 간절함도 성공의 배경. 영양군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추 주산지다. 재배면적만 1300㏊ 이상이다.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고추 수확기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없이는 수확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을 오도창 영양군수가 발 벗고 나서 경북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을 설득했다.

베트남 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농작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8만원에서 10만원. 체류 기간 숙식은 농가에서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부동산규제 무풍지대] ① 현금부자 놀이터 된 소형아파트


규제지역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이 즉시 회수되는 6·17 부동산 대책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됐다. 투기꾼들의 주택 추가 구입을 막기 위한 돈줄 규제다.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 상승이 갭투자자들의 투기에 의한 것이고, 그 밑천인 대출을 규제하면 이를 잡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 정책 의도가 읽힌다.

그런데 정작 무주택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현금부자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는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생애 최초 50%) 규제로 목돈을 마련하느라 놓친 매물들이 현금부자들의 먹잇감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9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단호했다. “예외는 없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입장이다. 다주택자의 취득세, 양도세, 보유세까지 모두 높이는 7·10 대책을 추가한 만큼 우려는 작다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21, 22번째 부동산 대책 방향성이 제대로 설정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아파트 840가구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12일 전수조사했다. 민간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인센티브 혜택의 폐해를 분석한 ‘정부가 깔아준 다주택 꽃길’(국민일보 6월 29일자 1·4·5면 참조) 기사를 통해 투기세력 유입을 확인한 아파트다. 지난 분석 당시 5억7000만원이던 전용 31.98㎡ 실거래가는 불과 2주 만에 6억원으로 뛰었고, 호가는 6억5000만원으로 튀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격 상승률은 111%에서 122%로 높아졌다.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됐던 2015년 이후 상계주공 5단지 실거래를 모두 살펴봤더니 실거주를 위한 매매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거래 가운데 99%는 아파트 매입 후 주소지 변동이 없는 전형적인 투자용 거래였다. 그런데 거래 3건 중 2건은 주택담보대출이 없었다. 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여윳돈으로 채워넣은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22번의 대책이 쏟아지는 동안 해당 아파트는 현금부자들의 놀이터가 돼 왔던 셈이다.

이런 매매 패턴에서는 대출을 조여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정부 대책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5년 1억원에 조금 못 미쳤던 전세가는 이제 막 1억원을 넘겼지만 매매가는 2억원 수준에서 3배 가까이 올랐다. 이 과정에서 내 집 장만을 포기한 실수요자도 나왔다.


현금부자 몰린 서울 소형 저가 아파트

‘대기, 보류, 대기, 보류….’

지난 8일 찾은 상계주공 5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전산망에는 다량의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매물 옆에는 대기 혹은 보류 표시가 가득했다.

“사겠다는 사람이 와서 집주인에게 전화하고 계좌번호 달라고 하면 ‘나중에 팔겠다’고 판을 깨요. (현재 호가인) 6억5000만원에 들어가겠다는데도 (집주인은) 아니래.”

집주인이 되돌린 매물 옆에는 대기 혹은 보류 표시가 적혔다. 집값 상승세를 보고 매수자가 나타나도 더 기다리겠다고 한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이죠.

“상계주공 5단지는 다 전세 낀 아파트예요. 자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집을 안 내놔요, 그 돈으로는 갈 데가 없으니까. 이렇게 기다리고 금액 올리고 하는 건 다 투자자 매물이에요.”

현장의 공인중개사들은 정부와 마찬가지로 집값 상승을 주도한 세력이 갭투자자라고 봤다. 갭투자자들이 서로 물건을 주고받으며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 분석과는 다른 설명이 하나 더 추가됐다. “그 사람들은 빚을 안 낸다”는 것이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손바뀜이 발생한 상계주공 5단지 매물 등기부등본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지난달까지 발생한 매매거래 443건 중 매수자가 해당 주소지로 전거 등기한 기록은 6건(1.4%)에서만 확인됐다. 나머지 98.6%의 집주인 주소는 상계주공 5단지 밖이었다. 주소를 옮기지 않은 매수자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실상은 보증금을 끼고 세입자를 승계 거래한 갭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집주인이 빚내서 집을 산 흔적은 적었다. 매매일 직후 3개월 내 금융기관 근저당권이 설정된 매매는 160건에 그쳤다. 나머지 283건(63.9%)에선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았다. 거래 3건 중 2건은 매수자의 주택담보대출 없이 매매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를 살다가 돈 모아 여기 집을 산 경우는 거의 못 봤다. 집을 산 건 대부분 현금 많은 외지인들”이라고 말했다. 여윳돈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몰려와 집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여기가 서울에서도 그나마 저렴했으니까요. 어차피 대출은 (규제지역이라) 40%까지밖에 안 나오니까 현금 있는 사람들이 와서 샀던 거죠.”


돈은 광풍을 타고 빈틈으로 흘렀다

구체적인 매매 패턴을 분석해보니 집값을 올린 투자자들의 정체가 여실히 드러났다. 상계주공 5단지는 노원구의 대표적 저가 아파트였지만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재건축 이슈 등 개발 호재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소문을 먼저 접한 서울사람들이 몰리면서 1차 상승이 이뤄졌고, 그 소문을 들은 지방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2차 상승을 이끌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의 불안감을 느낀 20, 30대가 막차에 올라탔다. ‘서울사람→외지인→젊은층’으로 이어진 매수자 행렬은 핀셋 규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방증이기도 했다.

2015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상계주공 5단지를 사들인 건 대부분 서울사람이었다. 이 시기 서울 매수자 비중은 68.1%로 지방 외지인(31.9%)을 배 이상 웃돌았다. 이때는 같은 상계동에 살면서 투자용으로 상계주공 5단지 아파트를 산 경우도 많았다. 이동범(가명·74)씨는 2016년 여름 상계주공 6단지에 살면서 5단지 매물을 2억4000여만원에 대출 없이 구입했다. 상계동 주민인 김재연(가명·49)씨도 2015년 5월 2억원에 대출 없이 5단지 아파트를 샀다. 이 시기 집을 산 서울 매수자 149명 중 이들처럼 주택담보대출 없이 거래한 사람은 91명(61.0%)이었다.

매매 흐름은 2017년 여름을 기점으로 바뀌었다. 2017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지방 외지인 비중이 50.7%로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흐름이 보다 명확하다. 2015~2017년 줄곧 30%대에 머물던 지방 외지인 비중은 2018년 38건(55.9%)으로 서울 매수자 비중(44.1%)을 뛰어넘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식지 않은 부동산 광풍이 서울 저가 아파트를 노린 것이다. 지방 외지인 비중은 2019~2020년에도 40%대를 유지해 서울 매수자 비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443건 가운데 집주인이 지방 외지인으로 바뀐 건 181건(40.9%)이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현 대한부동산학회장)는 “수요자들은 지방과 수도권 사이의 양극화를 이미 경험하고 습득했다”며 “자산 가격 양극화가 더 심해질 걸 아니까 서울의 집을 사려고 했고, 노원구의 저가 아파트까지 파고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장 공인중개사들도 지방 외지인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거래한 것 중에) 지방에서 와서 매매한 게 30%는 되는 것 같아요. 지방에서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서울에 집 없으면 바보 취급 받으니까요.”(C공인중개사 대표)

“지방사람들이 오지도 않고 집을 많이 샀지. 이때 아니면 서울에 집 못 살 것 같으니까. 그게 집값이 상승 기류를 타는 데 부채질을 했죠.”(D공인중개사 대표)

지방 외지인도 빚 없이 아파트를 산 경우가 많았다. 이경선(가명·64)씨는 2016년 봄 상계주공 5단지 아파트 3채를 사들였다. 본인은 충남의 주택에 살면서 서울의 아파트에 갭투자한 것이다. 3채의 실거래가는 총 6억4000만원이었다. 이씨는 이 가운데 1채에서만 1억여원의 대출을 받고 나머지 2채는 빚 없이 사들였다. 3채 가운데 1채는 지난해 5억여원에 팔아 3억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가격이 오른 아파트에 마지막으로 올라탄 건 젊은층이었다. 거래 당시 20, 30대였던 매수자 비중은 2015년 30.9%에서 2020년 56.3%로 뛰었다. 8·2 대책이 나오고 서울에 집을 사는 게 더 어려워진 2017년 8월을 기점으로 보면 1980년생 이하의 거래 비중은 20.3%에서 두 배 가까운 39.3%로 늘어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젊은층이 봤을 때 지금 아니면 서울에 집을 못 살 것 같고, 강남은 비싼데 노원구는 가격도 적당했다”며 “융자받고 전세를 껴서 사려고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젊은층의 거래 비중이 대폭 늘어난 2020년에는 근저당 있는 거래도 많았다. 2030세대의 거래 비중이 가장 작았던 2018년(25%)에는 근저당 잡힌 거래가 20.6%뿐이었는데 젊은층 비중이 56.3%까지 늘어난 2020년에는 대출이 끼어 있는 거래가 53.1%에 달했다. 현금부자들이 올려놓은 집값을 충당하기 위해 젊은층이 빚을 내서 집을 샀다는 뜻이다.

정서은(가명·27)씨가 그랬다. 화곡동에 사는 정씨는 올봄 3억원 넘게 빚을 내 5억2000만원에 상계주공 5단지 아파트를 샀다.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셈이다. 중계동에 사는 권우성(가명·27)씨도 3억원대 대출을 받아 5억원대에 집을 구입했다. E공인중개사 대표는 “우리도 안타까운 게 2016, 2017년에 현금 들고 와서 갭투자한 사람들은 거의 3억원 이상을 벌어서 나간다. 근데 진짜 대출받고 보험 깨고 속된 말로 ‘영혼 팔아서’ 그걸 잡는 걸 보면 속상하다.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까 지금이라도 잡아야 하나 부담이 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을 첫 보금자리로 꿈꾸던 실수요자들은 억장이 무너졌다. 상계주공 6단지에 전세를 살던 한 신혼부부는 전세금에 그동안 모은 돈을 보태 해당 아파트를 살 계획이었다고 했다. 집값이 오르는 걸 보면서 매일매일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하다가 집값이 6억5000만원을 넘어가 버리자 전화가 뚝 끊겼다. 도저히 6억5000만원에 맞춰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구입을 포기한 것이다. 해당 신혼부부와 통화했던 공인중개사는 “여기 나가서 지방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전세 연장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그때 6억5000만원도 비싸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가격대 매물도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F공인중개사 대표도 “실수요자들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버렸다는 게 문제”라며 “세입자들은 불안해한다. 영영 집을 못 살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사야 하느냐는 고민을 많이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6·17 대책 통할까

상계주공 5단지에서 만난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갭투자를 막기 위해 대출을 조인 6·17 대책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비교적 대출받기가 용이했을 때도 현금부자 갭투자가 많았던 단지인데, 대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집값이 잡히겠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오히려 다주택 투기세력만을 타깃으로 하는 이른바 핀셋 규제 방식이 되레 서민의 꿈을 짓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현금 가진 사람들은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고 오히려 격차가 심해지겠죠. 지난번 대책 나오고 전체적으로 5000만원 정도 또 올랐어요. 현금 없는 사람은 아예 더 살 수가 없고. 게다가 전세가도 오르는데 상황이 더 악화되는거죠.”(F공인중개사 대표)

“대출 규제로 없는 사람들 집 더 못 사는 거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먹는 구조가 됐어요. 돈 있는 부모들이 애들 이름으로 집 사주고 이러니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은 못 사고 부가 대물림되는 거죠.”(G공인중개사 대표)

전문가들도 우려를 드러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심이 대출 규제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을 딱 집어서 규제하는 방식인데 그런 핀셋을 빠져나가는 길은 너무나 많다”며 “현금부자에게 이런 규제가 먹히지 않으면 (상계주공 5단지 아파트 같은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워낙 많아 보유세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부동산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권대중 교수는 “유동성 자금을 막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어떤 대책을 내놔도 ‘돈이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자금이 없거나 무주택자인 사람들이 대출을 받는 것”이라며 “대출 규제를 하면 집을 매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확대해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금부자 갭투자자의 기대심리를 누르려면 실질적인 부담감을 느낄 만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정 아파트 값을 잡으려는 정책 방향은 오히려 그 지역을 주목하게 해 그 지역 아파트 값을 뛰게 만든다. 사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누를 수 있는 건 실질적 부담감”이라고 강조했다.

대입 수험생 5명도 사망..운전기사 부검 결과 만취 상태

구이저우 버스 참사 현장 [글로벌타임스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구이저우 버스 참사 현장 [글로벌타임스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 7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에서 버스 추락으로 21명이 숨진 사고는 버스 운전사가 집 철거에 불만을 품고 고의로 저지른 범행으로 확인됐다.파워볼게임

1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구이저우 안순(安順)시 경찰 당국은 운전기사 장 모(52) 씨가 자신의 예전 직장에서 배분받았던 집이 철거되자 불만을 품고 일부로 버스를 추락시켰다고 발표했다.

장씨는 자신의 집이 2016년 도시 정비 프로젝트에 포함되자 지난 6월 7만2천위안의 보상금을 받고 합의했다. 하지만 그는 공공 임대 주택 신청에는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씨는 사고 당일 음료수병에 술을 담은 채 일하러 나갔으며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살기 싫다”고 말했다.

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장씨는 승객이 승하차할 때 음료수병의 술을 마셨으며 결국 버스는 훙산(虹山)호 저수지 둑 도로를 달리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튕겨 나와 저수지로 추락했다.

장씨의 부검 결과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이저우 버스 참사 현장 [인민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이저우 버스 참사 현장 [인민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고로 21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중국 대입 시험 가오카오(高考)에 응시한 수험생 5명이 숨져 중국 사회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당시 사고 영상에는 버스가 한 차례 가볍게 오른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급발진한 장면이 담겨 있어 사고 원인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비 내리는 날씨에도 조문행렬 이어져
영결식 앞두고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

고건 전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2/뉴스1
고건 전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2/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온다예 기자,박종홍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사흘째인 12일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각계각층 인사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전에는 다소 발길이 뜸했다가 입관식이 진행된 후인 오후에는 조문객이 부쩍 늘었고 저녁이 되자 다시 조문객이 줄어들었다.

이날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홍익표 의원,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음날 영결식을 앞두고 빈소 내부 분위기는 다소 차분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전 의원은 장례식 첫날인 지난 10일에 이어 이날도 빈소에 발걸음했다. 김 의원은 “첫날은 (유족들이) 정말 문상을 받을 만한 마음이 아니었다”며 “그게 마음에 걸려서 오늘 (다시 와서) 사모님한테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상주도 오늘 봤다”고 말했다.

저녁시간에 조문을 온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지금 유가족들은 너무 슬픔이 커서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면서도 “시장님이 늘 강조해왔던 공공의료체계 강화 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죽음 앞에서는 일단 모자를 벗는 것이다”라며 “당의 입장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비극적인 일을 겪으면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잊어버린다”며 “진영논리들이 앞서가지고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가 자꾸 묻혀버린다”고 아쉬워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 장례위원회 구성 및 영결식 절차 등에 대해 브리핑하기 위해 나오고 있다. 2020.7.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 장례위원회 구성 및 영결식 절차 등에 대해 브리핑하기 위해 나오고 있다. 2020.7.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 밖에 고건 전 국무총리, 정경두 국방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조문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와 소설가 조정래, 그리고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스페인대사 등 외국사절들도 찾아왔다.

참여연대에서 박 시장과 연이 있던 조정래 작가는 “고인과 이상이나 뜻이 같아 참여연대부터 함께 했다”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만큼이나 일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허망하게 떠나서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오후 한때 장례식장 입구에는 조문을 위해 십 수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평소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라고 밝힌 유모씨(61)는 “따뜻한 행정을 하셨는데 정말 비통한 마음”이라며 침통해 했다. 또 다른 시민 조모씨는 “시장 3선에 도전했을 당시 선거캠프에서 봉사를 했었다”며 “권위의식보다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서울시는 유족과 협의해 박 시장의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날(11일)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영국에서 귀국함에 따라 유가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날 입관식도 진행됐다. 낮 12시30분에 시작된 입관식은 50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장례 세부일정에 대해 밝혔다.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과 함께 장례식장을 나서는 고인의 유해는 8시쯤 서울광장에 도착한다. 영결식은 8시30분부터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온라인으로 거행된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단을 포함한 100여 명만 참여하고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교통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맡았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오후 5시17분 실종 신고가 접수된 후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유서를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 시장은 실종 전날인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온라인 진행
오전 9시20분께 추모공원으로 출발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진행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진행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년간 출근했던 서울시청을 13일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 시장의 영결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영결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됐다. 운구차는 오전 7시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빠져나간 뒤오전 7시50분께 서울시청에 도착했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이 열리는 시청 다목적홀로 이동했다.

영결식은 오전 9시10분까지 40분간 진행된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추모곡 연주, 장례위원장 3명의 조사, 헌화, 유족 대표의 인사말로 마무리 된다.

영결식 현장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 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이 맡았다. 부위원장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권영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5명이 선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승원 전 감사원장, 김상근 목사, 박경호 전국 박씨대종회 부회장 등이 고문을 맡는다. 장례위원은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서울시 의원·간부, 자치구청장, 시민 등 모두 1500여명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영결식이 끝난 뒤 오전 9시20분께 서울추모공원으로 출발한다.

장례위는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옮긴다. 유족의 뜻에 따라 묘소는 얕고 살짝 땅 위로 솟은 봉분 형태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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